본문 바로가기

책 소개

숙종시대의 군사체제와 훈련도감

 

숙종은 우리에게 국사시간에 군사체제보다는 환국 정치를 한 인물, 영상매체로는 주로 장희빈과의 로맨스(또는 치정)를 그리기도 한 임금이며 최근 반려묘를 모시고 있는 집사들 사이에서는 고양이를 사랑한 임금님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 당시의 군사체제는 어땠을까? 조선 후기의 군사제도에 관심이 생겨 읽게 된 책입니다. 특히 훈련도감을 제목에 명시하고 있어 조선 후기 5군영을 대표하는 중앙 군영의 이야기 역시 기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책을 펴낸 김종수 교수님은 세 가지의 주제를 중점으로 글을 쓰셨다고 합니다.

 

첫째, 왕권에 대한 문제로, 그간 통설로 조선은 왕권보다 신권이 강했다고 하는데, 왕은 군 통수권자인데 과연 그런가?

둘째, 양반의 군역 문제로, 조선 후기 양반의 군역 면제의 사유와 그를 바라보던 시선은 어땠을까?

셋째, 조선 전기와 후기의 군제가 전혀 다른게 편제되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위 세가지 의문점을 주제로 하여 책의 목차는 위 사진과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1부와 2부로 나눠, 1부는 숙종시대의 군사체제를 주제로 왕권과 도체찰부, 양반충군론, 경기지역 군사체제의 정비 등을 서술하고 있으며, 2부는 중앙군제의 변화와 훈련도감을 주제로 임진왜란 전후의 변화, 훈련도감 설치 및 동아시아적 특성, 훈련도감 운영과 사회. 경제적 영향 등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도체찰부를 설명할 때 제승방략과 진관 체제가 사실은 혼용되어 있는 군사 체제이고, 평시에는 진관 체제를 전시에는 제승방략 체제로 전환되어 운영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고, 사실은 어명 없이는 감히 병사 1명 조차 마음대로 부릴 수 없던 것이 무관 지휘관들이었으며, 조선의 왕권이 생각보다 약하지 않았음을 설명해주기도 합니다. 경기도의 군사적 중요성을 인식하여 진무영과 경리청을 설치했던 역사와, 양반은 성리학자이건 실학자이건 군역을 면제받기 위해 양반충군론을 마르고 닳도록 반대했던 일, 그리고 훈련도감의 전반적은 운영 상황까지 잘 정리되어 있는 책입니다.

 

물론 단 이 책 한권으로 조선 후기의 모든 군제사를 다뤄볼 수 없겠지만 포인트 몇 개를 콕콕 집어서 잘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책이 될 것입니다. 숙종이나 도체찰사, 조선 후기의 군제사, 훈련도감 등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책의 후면에 서술된 내용이 이 책을 읽게 할 동기를 충분히 부여해주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의 왕권은 신권에 비해 약했다는 것이 통설이지만, 실제 조선후기 정치는 당파가 아닌 국왕 중심으로 이루어졌음이 여러 자료를 통해 확인되었고, 군 통수권자인 왕의 권한은 막강하였다. 또한 조선 후기 양반들은 온갖 사회적 특권을 누리면서도 군역은 철저하게 외면했는데 이는 실학자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는 어떠한 논리와 명분보다는 시대적·계급적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는 당시 사회의 실체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조선 후기는 조선 전기와는 다르게 군제가 편제되는데 임진왜란 등을 겪으며 평시체제와 전시체제를 일치시켜 안전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이 책은 조선의 군제사에 대한 기존의 연구와 통설을 비판적으로 살폈다. 또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을 겪으며 조선 후기의 군사체제가 완비되는 숙종시대를 중심으로 당시 군제사의 특징 등을 다룬다."

 

제목 : 숙종시대의 군사체제와 훈련도감

저자 : 김종수

발행일 : 2018년 10월 1일(1판 1쇄)

출판사 : 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

가격 :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