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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제복의 탄생, 대한제국 서구식문관대례복의 성립과 변천

이번에 읽은 책은 '제복의 탄생, 대한제국 서구식 문관 대례복의 성립과 변천'입니다. 글을 자주 읽고 올려야하는 데 회사 다니면서 그러기가 여간 쉬운 게 아니네요. 네. 물론 핑계입니다. 각설하고 이 책은 조선과 대한제국이 근대화 정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복식 역시 서구식 복장을 채택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하고 있는 점은 '서구식 문관대례복'입니다. 대례복은 기존에서도 전통 속에 존재했지만 서구식 대례복의 개념을 도입하는 과정을 상세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책은 대한제국을 주요 주제로 하지만, 이미 1876년 개항 이후 조선에서는 어떻게 복식제도가 변화했는지 배경 설명이 먼저 진행됩니다. 

 

책의 구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조선후기 복식관과 서구시 대례복이 지닌 함의

2. 일본의 서구식 대례복 제도

3. 서구식 대례복의 초기 인식과 경험

4. 조선의 의제 개혁

5. 대한제국의 서구식 대례복 도입

6. 대한제국의 서구식 대례복 제도의 변천

7. 대한제국의 서구식 대례복 도입의 의의

 

먼저 조선은 일본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 지리적으로 가까이 있었고 동아시아에서 근대화에 가장 먼저 성공한 국가이기도 했습니다. 이에 일본의 제도를 참고하였고, 일본은 어떻게 서구식 대례복을 채택했는지를 먼저 설명해줍니다. 

 

다음에는 조선이 개항한 이후에 일본은 물론 서양 각국과의 통상 수교를 시작하면서 어떻게 서구식 복장을 인식했는지, 또 내부적으로는 어떠한 변화를 시도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1884년 갑신의제개혁이라고 하는 고종의 개혁은. 여러 색으로 혼용되어 사용되면 단령(관복)을 흑단령으로 통일하고, 지나치게 넓었던 소매를 좁게 하여 편리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시작하였습니다. 당시 왜 흑단령으로 통일하고자 했는지 정확하게 알려진 바는 없으나, 추정하기로는 당시 일본과 서양 각국의 공식 관복이 검은색이었다는 점에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시각으로 보고 있습니다. 

 

1897년 대한제국이 선포되고 난 뒤인 1900년에 비로소 서구식 문관대례복을 공식적으로 채택하여 입게 하는데, 무엇보다 핵심적인 것은 대례복에 무궁화 문양(근화 문)과 오얏꽃문양(이화문)을 새김으로서 대한제국 국가의 상징과 자주성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즉, 양복의 공식적 채택은 근대 자주국가로 한 발자국 더 앞서 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산물이었습니다. 이러한 내용이 보다 자세하게 작성되어 있는 이 책은, 대한제국의 근대화 및 자주성에 관심이 있는 분이시라면 읽어봄직하다고 여겨집니다.

 

책의 한 부분을 인용하면서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897년 고종황제는 근대적 황제국가인 대한제국을 선포한 후 1900년부터 본격적으로 서구식 대례복을 제정하였다. 대한제국의 서구식 대례복 제도에서는 물질문화 측면에서 양모 직물을 재료로, 연미복, 프록코트 형태에 문관 대례복은 무궁화 문양을, 궁내부와 예식원 대례복은 오얏꽃문양을 채택하였고, 정신문화 측면에서 만국공법적 세계관과 부국강병을 지향하였다. 대한제국은 서구식 대례복을 주체적으로 제정함으로써 근대적인 주권 국가로서의 정체성을 표방하고 국제 사회에 진입하고자 하였다"_238

 

제목 : 제복의 탄생, 대한제국 서구식 문관대례복의 성립과 변천

저자 : 이경미

발행일 : 2012년 12월 9일(초판 1쇄)

출판사 : 민속원

가격 : 3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