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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근대사를 공문서로 이해하다, 대한제국기 공문서 연구

우리나라 역사 중 단 13년의 시기를 거쳤지만 근대화를 향한 열망을 갖고 있었던 대한제국에 대한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아마 관심이 가는 책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나 행정이나 공문 등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 역시 관심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자 박성준 교수는 경희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한국사를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수여받았습니다.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을 지냈으며 경희대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의 '대한제국기 공문서 연구'는 말 그대로 대한제국 시기에 작성된 공문서를 바탕으로 당시 정부에 대한 이해와, 일제 식민시기를 거치면서 훼손된 공문서의 원 분류체계를 찾아가는 과정을 연구하고 논의하고 있습니다.

그는 크게 세가지 종류의 공문서를 확인, 분류하여 소개하고 있는데 내장원, 탁지부, 그리고 황실재정 정리문서가 그것입니다. 내장원은 황실의 내탕금을 관리하던 곳(왕실기관)이며, 탁지부는 오늘날의 기획재정부(정부기관), 황실재정 정리문서는 내장원을 제외한 황실과 관련된 재정에 관한 문서를 의미합니다.

 

이 책을 통해서는 일단 대한제국 시기와 그보다 조금 앞선 갑오개혁 시기의 공문서 체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한제국은 국가 행정기구를 부-국-과 체계로 유지하였다. 국가 행정기구의 기능과 역할이 세분화되고 전문화됨에 따라 그 업무에 맞게끔 각각의 국과가 설치되었던 것이다. 대한제국의 국가 기구는 담당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생산·유통한 공문서를 부-국-과 체계에서 국과 단위로 문서를 편철하면서, 각 과는 담당 업무 내영에 따라 기능별로 문서를 분류해서 편철하였다. 그러나 대한제국이 일본에 강점되면서 대한제국기 공문서 분류체계는 헤체되었다. (…) 분류 호수와 창고번호를 부여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해체되기 시작한 대한제국 공문서 분류체계는 조선총독부가 '탁지부와 군부' · '탁지부와 궁내부'처럼 부와 부를 연계한 단위로 재분류하고 도서명과 도서번호를 부여함으로써 대한제국기의 과를 단위로 한 기능별 분류체계는 완전히 해체되었다. p.217-218


다소 내용이 딱딱할 수는 있습니다. 아무래도 공문서를 다루는 책이다 보니까요. 그럼에도 한가지 다행한(?)일인 것은 본문에 한자가 없다는 것입니다. 대게 역사책의 경우, 특히 이런 연구나 논문 정리집 같은 경우 역사분야서적에는 한문을 사용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거든요. 그래서 사실 사놓고도 읽지 못하는 책이 여러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한글로 작성되어 있어서 본문을 읽기에는 어려움이 없습니다. 다만 참고되는 자료나 인용자료는 원문 그대로 작성하기 때문에 이 점을 유념하셔야할 것 같아요. 

책의 표지에 있는 글의 내용이 기억에 남습니다.

 

"본 연구는 국가 운영체계와 공문서 분류체계가 조용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해소하고 공문서를 통해 대한제국기 국가 운영체계를 복원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제목 : 대한제국기 공문서 연구

저자 : 박성준

발행일 : 2015년 5월 15일

출판사 : 아모르문디

가격 : 2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