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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한자로 읽는 대한제국 현장, 덕수궁 이야기

- 세번째 책 추천 및 소개의 시간입니다. 이번 책은 한자로 읽는 대한제국 현장, 덕수궁 이야기입니다.

 

- 덕수궁에 대한 간략한 역사

덕수궁은 종친인 월산대군의 사저였습니다.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선조와 조정은 의주로 몽진을 떠났으며 전세가 호전되어 이듬해에 다시 한양으로 환궁합니다. 그러나 이미 경복궁과 창덕궁 등 조선을 대표하던 궐들이 모두 타버렸기 때문에 선조는 임시로 거처할 곳을 찾아야 했고, 그곳이 바로 월산대군의 사저였습니다. 이 시기부터는 정릉동 행궁이라고 이름이 불려졌지요. 이후 광해군이 보위에 오르고 3년 뒤인 1611년에 창덕궁으로 이어하면서 정릉동 행궁을 경운궁이라 불렀습니다. 이후 거의 방치되다싶이 있었으나, 1897년 고종이 대한제국의 정궁을 경운궁으로 사용하겠다면서 다시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게 됩니다. 그러나 국권이 피탈되는 과정 중 1907년 일본이 고종을 강제 퇴위 시키고 순종을 즉위키면서 순종을 창덕궁으로 강제 이어 시킵니다. 그리고 경운궁에 남은 고종에게는 덕과 장수를 빈다는 뜻의 덕수란 궁호가 내려졌고, 그것이 그대로 궐의 이름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 덕수궁 이야기는 20여 년간 문화재청에서 궁과 능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주복식 선생님이 출판한 것으로, 덕수궁에 대한 역사는 물론 덕수궁 주변의 볼거리들, 역사적인 건물들도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어렵지 않게 작성하시려고 노력한 것 같습니다. 목차에 따라서 간혹 반복되는 내용들이 있긴 하지마, 오히려 그것이 기억에 오래 남는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일반 도서치고는 종의 질도 좋아서 넘기는 맛이 있습니다. 책은 컬러풀한 사진들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직접 촬영한 덕수궁의 경치를 모두 담아 내었습니다. 컬러북이 아니었다면 실로 아쉬울 뻔 했습니다. 

 

- 때로는 책 페이지의 일부, 때로는 책 페이지의 전부를 사진으로 채워 넣어서 마치 직접 현장에 나가서 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해당 사진은 덕수궁의 정전, 중화전의 사진입니다. 중화전의 창살은 황제를 상징하는 색인 황색으로 칠해져 있습니다.

 

- 이책은 책의 부제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한자로 읽는 이야기입니다. 때문에 한자에 대한 내용 역시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습니다. 각 전각의 현판, 중화전, 석어당, 즉조당, 함녕전, 석조전은 물론 궁궐 후원에 새겨져 있는 한자라던지, 화재 예방의 기원을 담은 드므에 새겨진 한자라던지 자칫 우리가 보지 못하고 지나갈 수 있는 궁궐 곳곳에, 구석우석에 자리잡은 한자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 동양이 한자 문화권이며, 특히 당시에는 거의 모든 언어가 한자로 통용되었기에 한자를 알지 못하면 그 역사를 온전히 이해하기는 다소 어려울 수 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책이 가진 가치는 훨씬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보시다시피 한자를 어렵게 써내려가지 않으면서도 당시의 역사를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 덕수궁, 한자로 읽으면 제대로 보인다.

 

- 수 차례 덕수궁을 찾아갔었지만, 책을 보고 아직도 내가 모르는 것이 이렇게나 많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주련을 다루는 부분에서는 이렇게 세세하게까지 모두 알려주는구나, 이것은 참 알려주는 사람도 없어서 늘 궁금했었는데 하는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었습니다. 중화전 내부 기둥에는 단오날 황제에게 지어바친 '주련'이란 것들이 있으나 한번 확인해보세요^^

 

- 덕수궁에 대해 또 다른 새로운 눈을 뜨게 해준 책입니다. 덕수궁과 대한제국의 역사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을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제목 : 한자로 읽는 대한제국 현장, 덕수궁 이야기

저자 : 주복식

발행일 : 2018년 8월 8일

출판사 : 톱스타출판사

가격 : 22,000원